伯姊贈貞夫人朴氏墓誌銘
*貞夫人: 2품관리의 부인
*墓誌銘: 죽은 사람의 인적사항을 돌에 적어 관에 같이 넣어둔것. 인적사항/역사를 기록한것이 誌, 죽은이를 칭송하는것이 銘이다. 여기서 銘은 근체시이다.
<朴趾源>
<박지원>
孺人諱某 潘南朴氏 其弟趾源仲美誌之曰
<박지원>
孺人諱某 潘南朴氏 其弟趾源仲美誌之曰
유인휘모 반남박씨 기제지원중미지지왈
유인의 휘는 아무개이고, 반남박씨 사람이다. 그의 아우 지원중미가 誌를 쓴다.
*仲美: 박지원의 자
孺人: 벼슬하지 못한 남성의 부인을 사후에 이르는 말
諱: 휘. 여성의 자(字)
某: 아무개 모
孺人十六 歸德水李宅模伯揆 有一女二男 辛卯九月一日歿 得年四十三
孺人十六 歸德水李宅模伯揆 有一女二男 辛卯九月一日歿 得年四十三
유인십륙 귀덕수이택모백규 유일녀일남 신묘구월일일몰 득년사십삼
유인은 십륙세에 덕수이씨 이택모(자 백규)에 시집가서, 일녀 이남을 두고, 신묘년 구월 일일에 사망하니 사십 삼년을 살았다.
夫之先山曰鵶谷 將葬于庚坐之兆
부지선산왈아곡 장장우경좌지조
남편의 선산이 아곡이어서, 장차 경좌의 언덕에 장사지낼것이다.
*鵶谷: 경기도 양평군 일대
*庚坐: 시신의 머리가 향하는 방향(坐)이 庚方(서쪽에서 남쪽으로 15도 각도 안의 방향)인 것을 의미.
葬: 장사지낼 장
伯揆旣喪其賢室 貧無以爲生 挈其穉弱婢指十 鼎鎗箱簏 浮江入峽 與喪俱發
伯揆旣喪其賢室 貧無以爲生 挈其穉弱婢指十 鼎鎗箱簏 浮江入峽 與喪俱發
백규기상기현실 빈무이위생 설기치약비지십 정쟁상로 부강입혈 여상구발
백규가 이미 그 어진 아내를 잃고, 가난하여 삶을 도모할 수 없게 되자, 어린 아이들과 여종 한명, 솥과 상자를 들고서 배를 타고 골짜기로 들어가려 하여, 상여와 함께 출발하였다.
*鼎鎗箱簏: 솥(鼎鎗)과 상자(箱簏)
喪: 앞에선 '잃다', 뒤에선 '상여'로 해석
挈: 손에 들 설
穉: 어릴 치. 유치하다
穉弱: 어린 아이들
婢: 계집종 비. 指로 계수한다.
峽: 골짜기 혈
俱: 함께 구
仲美曉送之斗浦 舟中慟哭而返
중미효송지두포 주중통곡이반
중미가 새벽에 두포에서 그를 전송하고, 배중에서 통곡하고 돌아왔다.
嗟乎 姊氏新嫁曉粧 如昨日
嗟乎 姊氏新嫁曉粧 如昨日
차호 자씨신가효장 여작일
아! 누나가 시집가던 날 새벽 꾸미던 것이 어제와 같다.
姊: 누나 자
嫁: 시집갈 가
曉: 새벽 효
粧: 단장할 장
余時方八歲 嬌臥馬𩥇效婿語 口吃鄭重
여시방팔세 교와마전효서어 구흘정중
나는 그때 막 여덟살이어서, 귀엽게 누워 말처럼 뒹굴며 자형을 흉내내어, 더듬대며 정중하게 말하였다.
嬌: 아리따울 교
臥: 누울 와
𩥇: 말 뒹굴 전
婿: 사위 서
吃: 더듬댈 흘
鄭重: 정중히
姊氏羞 墮梳觸額 余怒啼 以墨和粉 以唾漫鏡
자씨수 타소촉액 여노제 이묵화분 이타만경
누나가 부끄러워 빗을 떨어뜨려 내 이마에 닿으니, 나는 노하여 울면서, 묵을 분과 섞고 침을 거울에 뱉어 더럽혔다.
羞: 부끄러울 수
墮: 떨어뜨릴 타
梳: 빗 소
啼: 울 제
唾: 침 타
漫: 더럽힐 만
姊氏出玉鴨金蜂 賂我止啼 至今二十八年矣
자씨출옥압금봉 뇌아지제 지금이십팔년의
자씨출옥압금봉 뇌아지제 지금이십팔년의
누나는 옥압과 금봉을 꺼내어 내게 뇌물을 주며 울음을 그치게하였는데, 지금 이십팔년이 지났구나.
玉鴨: 옥비녀
金蜂: 머리장식
賂: 뇌물 뇌
立馬江上遙見 丹旐翩然 檣影逶迤 至岸轉樹隱 不可復見
입마강상요견 단조선연 장영위인 지안전수은 불가복견
말을 세우고 강가에서 멀리 쳐다보니, 배의 붉은 깃발 펄럭이고, 돗대 그림자 일렁이는데, 언덕에 닿아 돌아 나무뒤에 숨더니, 다시 볼 수 없었다.
*丹旐: 붉은 銘旌(죽은이의 관직과 성씨등을 적은 기로, 보통 다홍 바탕에 흰 글씨로 쓴다).
*逶迤: 구불구불한 모양. 돛 그림자가 일렁이는 것.
遙: 멀 요
檣: 돗대 장
翩然: 펄럭이다.
而江上遙山 黛綠如鬟 江光如鏡 曉月如眉
이강상요산 대록여환 강광여경 효월여미
강가의 먼 산은 검푸른것이 마치 쪽진 머리 같고, 강빛은 거울같으며, 새벽달은 마치 눈썹같다.
*黛: 눈썹먹 대
*鬟: 쪽 진 머리 환
泣念墮梳 獨幼時事歷歷 又多歡樂
읍념타소 독유시사력력 우다환락
울며 빗 떨어뜨리던 때 생각해보니, 유독 어린시절의 일은 역력하였고, 또 즐거운일이 많이 있었구나.
歡: 기쁠 환
歲月長 中間常苦離患憂貧困 忽忽如夢中 爲兄弟之日 又何甚促也
세월장 중간상고이환우빈곤 홀홀여몽중 위형제지일 우하심촉야
세월이 오래 흘러, 중간에 항상 우환으로 괴로워하고 빈곤을 근심하였던 것이, 마치 꿈속처럼 빨리 지나가버렸으니, 형제된 날은 또한 어찌 그리 촉박하였던가
忽忽: 빠른 모양
促: 재촉할 촉
去者丁寧留後期 猶令送者淚沾衣
거자정녕류후기 유령송자루점의
扁舟從此何時返 送者徒然岸上歸
편주종차하시반 송자도연안상귀
留: 남길 유/머무를 유
令: 使와 같다
從此: 지금부터.
徒然: 단지, 그저
떠난자는 정녕 나중의 기약을 남기지만,
오히려 보낸이로 하여금 눈물로 옷을 적시게 하는구나.
조각배는 이제부터 언제 돌아오려나
보내는이는 그저 언덕위에서 돌아올 뿐이라네.
<燕巖集>
<연암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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